두려움을 가득 안고 이곳을 가게 되었다. 그런데 내가 생각했던 곳을 큰 건물에 요양원처럼 방마다 사람이 있는 줄알았는데 마을이어서 집집마다 그 한센병을 가진 사람들이 사신다. 이곳에는 우리 학교 말고도 다른 학교 학생들도 많았다. 그리고 간단히 주의사항을 듣고, 여기 계시는 분들에게 드릴 바나나와 빵, 우리 동아리에서 준비한 수면양말까지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드렸다. 그런데 처음에는 몸이 문드러지는 병이라서 아주 징그러운 모습을 생각하고 내가 그 분들을 처음 보면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까, 어떻게 행동을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아주 많이 했다. 그런데 생각보다는 병이 그렇게 심하지 않으신 분들이 많았다. 그리고 표정도 밝으셨다. 하지만 안타까웠던 것이 처음 보는 사람에게는 마음을 잘 열어 주지 않으시는 것이다. 이것을 보고 이 분들은 얼마나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아왔으면 처음 본 사람들을 잘 믿지 못할까 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이 분들이 마음을 열면 한없이 잘해주신다는 것이다. 이름까지 기억하고, 기도까지 해준다고 말씀해주셨다. 이 말을 듣고 나도 다음달에 와서는 나도 이 분들께 더욱더 적극적으로 다가가서 친절하게 대해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 혼자 1학년이라서 불편할 줄 알았는데 불편하지 않게 정말 잘 대해주셔서 편하게 봉사활동을 할 수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