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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궁 어르신의 바깥 나들이(2003.06.06)

소익섭 2003.06.09 09:49 조회 수 : 1891 추천:15

오늘은 저도 그냥 감사하다는 말밖에 할말이 없었습니다.
오늘은 감사생활로 온몸과 마음이 하나되신 분들을 섬기는 날이었습니다.
오늘은 진정 낮아지는 삶의 아름다움을 배우는 날이었습니다.
오늘은 만족할줄 아는 진정한 부자들의 행복을 보았습니다.
오늘은 우리 모두 마음 가득한 축복을 받은 날입니다.

손이 일그러지고, 눈이 잘 안보이고, 얼굴이 찌그러지고, 잘 걸을 수도 없고, 손가락이 없고,손목이 없고, 입이 비뚤어지고, 눈썹도 없고, 피부색도 이상하고,
목소리도 잘 안나오고, 귀도 잘 안들리고,몸전체가 총체적으로 이상하고.......
한때 한센병(나병)으로 아팠다는 병력으로 남은 흔적들입니다.

그 흔적들이 한평생 왕궁의 금오 양노원에서 살게 하였습니다.
그 흔적들이 진정한 행복을 안내 하였습니다.
그 흔적들이 하나님을 섬기면서 하나님과 하나되는 삶을 알게 하였습니다.
그 흔적들이 낮아지고 낮아져서 온 마음과 온 몸이 바닥에 닿게 하였습니다.
그 흔적들이 하늘과 사람과 땅이 하나되어 우주에 가득하게 하였습니다.

그리운 가족이 있어도 마음으로 만나는 법을 익히고
찾아오는 이 없어도 하나님과 함께하는 법을 익히고
온 세상 두루 두루 가고 싶은 곳은 하늘과 구름과 마음으로 다녔습니다.
외롭고 힘들때마다 부르는 찬송과 기도는 하나님께서 알아주셨습니다.

그래도 누군가가 찾아주고 함께해주는 사람들을 만나면 기쁘고 행복합니다.
천상락을 알지만 마음이 살아있는 사람들이 느끼는 인간락은 즐거움입니다.
간간히 찾아주는 건강한 사람들의 체취가 싱그럽게 느껴집니다.
행여 피해가 될까 조심스럽지만 그래도 마음 가득해지는 반가움과 기쁨.
낮아지는 마음으로 소중한 사람들을 마음으로 섬기게 되어집니다.

오늘은 솔솔송 자원봉사대원들과 함께 세상구경 나들이를 갔습니다.
벽골재, 내소사, 새만금, 변산 반도,관광버스를 타고 드라이브 했습니다.
어린이 학생 청년 어머니 봉사대원들이 한사람씩 모시고 다녔습니다.
모두다 소년소녀의 동심이 되었습니다.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아버지 어머니를 모시는 마음이었습니다.
손목이 ‘B는 손을 잡고, 휠체어에 모시고, 등에 없고,
길에서 급하신 소변을 보실 수 있도록 인간 울타리 간이 화장실도 만들고,
하나의 가족이었습니다.

하루 종일 함께 하면서
마음 가득히 몸 가득히 미안하기만 하다 하›蚌윱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