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어 발생하는 패륜 사건사고에 인명을 경시하는 풍토가 만연한 요즘, 소외계층에게 무료급식 봉사를 하고 있는 곳이 있어 우리를 따뜻하게 하고 있다. 솔솔송 자원봉사대(익산시 창인동 1가 45-1)가 그 곳인데 매주 5일 동안 노인들에게 무료급식을 해오고 있다.
솔솔송 자원봉사대는 어르신봉사단, 어머니봉사단, 청년봉사단(일반, 대학생), 학생봉사단(어린이, 중․고등학생), 전문봉사단(전문, 차량, 외국인) 등 6개의 봉사단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우리대학의 솔솔송 자원봉사 동아리와도 연계돼 있다.
솔솔송 자원봉사대는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65세 이상의 기초수급자와 독거노인을 비롯해 거동이 불편한 노인 등을 대상으로 솔솔송 어머니 봉사대 50여 명과 대학생 봉사대 6여 명이 무료급식을 해오고 있다. 솔솔송 자원봉사대에는 기자가 방문했던 지난달 27일 오전 10시경에도 우리대학 솔솔송 자원봉사 동아리 문슬민 회장을 비롯해 3명의 자원봉사 학생들이 무료급식을 준비하고 있었다.
봉사대원들은 그날 식단인 부침개와 계란찜, 두부반찬을 만들고 있었는데 평균 120여 명의 노인들에게 급식을 제공하는 만큼 자원봉사대의 손길이 분주해 보였다. 기자도 바쁜 일손을 거들 요량으로 부침개를 썰어 접시에 놓자 한 어머니 봉사대원이 "접시에 담을 때는 예쁘고 정성스럽게 담아야지"라는 조언을 들었는데 이러한 모습에서 대원들이 음식 하나하나에도 정성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렇게 급식배급을 한창 준비하고 있을 때쯤 솔솔송 자원봉사단 건물 1층에서는 노인들이 둘러 앉아 흥겹게 노래를 부르고 있는 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솔솔송 자원봉사대 이정심 팀장은 "어머니 봉사대원 봉사활동 경력은 평균 10년이 넘는다"며 "모두가 한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무료급식에 참여하기 때문에 힘들기 보다는 오히려 생활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전 12시가 가까워지자 봉사대원들은 밥과 국을 그릇에 담기 시작했다. 테이블에 밥과 국, 4가지의 반찬을 차려 놓자 곧이어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노인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이 곳에서 거의 매일 점심을 먹고 있다는 최장근 씨(82, 모현동)는 "음식도 맛있지만 무엇보다 봉사대원들 모두가 친절하게 대해줘 그것이 가장 고맙고 힘이 된다"고 말했다.
솔솔송 자원봉사대가 이렇게 본격적으로 무료급식을 시작한 것은 1999년부터이다. 봉사단의 재정은 시청과 도청에서 하루 75인분의 지원금을 후원 받고 있으며 추가인원에 대한 소요 비용은 솔솔송 자체 후원금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한 우리대학 사회봉사센터로부터 각종 행사 때 재정적 도움을 받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1층 장소가 협소해 몸이 불편한 노인들이 2층으로 걸어 올라와야 급식배급을 받을 수 있으며 공간과 시설이 열악해 노인분들이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오후 12시 반까지 급식배급을 마치고 설거지를 한 후 1시가 되자 비로소 무료급식은 끝이 났다. 일주일에 2번 정도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는 솔솔송 자원봉사 동아리 문슬민 회장(전기전자및정보공학부 2년)은 "수업 때문에 자주 참여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아쉽지만 부모님을 대하듯 공경하는 마음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솔솔송 자원봉사대 안일열 국장도 "대학생들의 참여인원은 적은 편이지만 그들이 큰 원동력이 되고 있다"며 "후원하고 싶은 사람은 (사)솔솔송 자원봉사대 063)857-7653으로 문의 바란다"고 말했다.
어머니봉사대에 비해 대학생봉사대가 현저히 적었던 것은 매우 아쉬운 부분이다. 우리 대학생들이 적극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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