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10/11
심중선 기자 simjjung@ngotimes.net
학운위·도서관·지역야학 노인돌보기·대안학교 등 다양한 활동사례 소개
참교육학부모회 토론
학부모 1인 1자원봉사 갖기 운동 등 자원봉사 활성화에 자발적인 학부모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자리가 마련돼 관심을 끈다.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한 학부모 토론회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사회 만들기"가 그 것.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는 지난 16일 기독교연합회관에서 자원봉사 필요성과 참의미에 대한 토론회<사진>를 통해 구랍 20일까지 모집한 학부모 자원봉사 활동사례를 발표하고 학부모들의 참여를 호소했다.
이날 "학교를 중심으로 한 학부모 자원봉사 활동"을 발제한 참교육 학부모회 고양지부 박이선 지부장은 자원봉사의 필요성과 문제점을 비롯해 학운위 활동, 사서·급식지원·명예교사 활동, 상담 자원봉사 및 교내 봉사 등을 실제 경험에 비추어 소개했다.
학교 밖 자원봉사 영역으로는 지역사회와 관련해 YMCA, 자원봉사 센터, 고아원, 양로원, 장애인 시설, 독거 노인, 병원, 보건소, 우체국, 동사무소, 경찰서, 농어촌, 일탈학생 쉼터 등을 꼽았다.
박 지부장은 "다양한 봉사활동 영역과 방법을 개발하기 위해 교과 개설 등 학부모와 학교가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이 단체 황수경 상담실장은 "대부분 시설에서 하는 봉사활동이 전부라고 생각하고 무작정 뛰어드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면 "점수 따기"나 "시간 떼우기"로 전락할 수 있다"며 "철저한 사전 교육과 다양한 자원봉사 영역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초등학교에서 학운위 위원과 명예교사 활동을 하는 이빈파 학부모는 "처음에는 학교 문턱이 높아 보였지만 자원봉사 활동을 하면서 학교측과는 자연스레 파트너가 될 수 있었고 아이들과는 "왕따"문제를 함께 이야기해 해결하는 성과도 있었다"며 "학부모는 "내가 학교에 자주 나오면 내 아이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버리고, 학교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해야 참의미의 자원봉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도고 2학년 이석규 군은 학교 내 봉사활동이 한 학기에 20시간 편성되어 있어 억지로 해야 하거나 대학을 가기 위한 수단이 되는 문제를 지적했다. 또 학교 밖 자원봉사도 학교에서 정한 시설 내에서만 해야 한다는 강제성 때문에 자원봉사가 아니라 의무라며 시정해 줄 것을 요구했다.
참교육학부모회 의정부지부 정동희 정책실장은 "의정부 청소년 배움마당"의 활동을 소개했다. 정 실장은 "청소년 배움마당은 생활실천을 위한 공동체 운동으로 자원봉사의 새로운 모습"이라며 "농촌활동과 문화답사를 통해 배우는 학생과 가르치는 교사·학부모가 모두 자원봉사를 하게 되고, 토론을 통해 비판의식을 일깨우는 교육까지 병행한다"고 강조했다.
중퇴 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 활동을 하고 있는 한국청소년 재단 "도시 속 작은학교" 염병훈 사무국장은 "도시 속 작은학교는 도시의 유해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자생력을 키우고, 기존 교육시설을 이용해 비용부담을 줄이며 가족들과의 면담 및 공동참여가 가능한데다 자원교사의 확보가 용이해 그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말하고 "현재 대다수의 대안학교가 농촌 또는 도시 외곽에 기숙형으로 운영되고 있어 피교육생의 과도한 비용부담, 사회와의 격리, 자연환경 외 교육 활용공간 부족, 기숙형으로 가족관계 유지 곤란 등의 문제점이 있어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활동주체의 자발성 및 사전교육의 중요성, 교사들의 자원봉사에 대한 교내연수 활동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한편, 자원봉사 연구단체 "볼런티어 21"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1년 동안 자원봉사 경험이 있는 사람이 14%로, 미국의 48%, 네덜란드 34%, 덴마크 25~30%, 세계 22개국 평균 28%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나타나 자원봉사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심중선 기자 simjjung@kng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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