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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다음기획) 사상최악의수해현장을가다 3

solsolsong 2006.01.07 16:57 조회 수 : 1861 추천:3

왕산리 수재민 - 진형진


Q : 집이 완전히 파괴되었습니다. 당시 상황을 좀 설명해주십시오.
A : 토요일 비가 억수같이 퍼부었습니다. 계곡물을 계속 불어났고 안내방송에 따라 높은 지대로 피신했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가게로 내려와보니 완전히 다른 곳이 되어있더군요. 상상을 초월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정말 막막하기만 할 뿐입니다. 뭐라고 할 말이 없습니다. 워낙 하루아침에 일어난 일이라서.

Q : 지금까지 어떻게 생활하고 계신가요?
A : 수해가 난지 1주일이 되었는데 남은 것은 라면과 초 뿐입니다. 어제 구호물자로 쌀 한봉지를 받기는했지만… 다행이 물은 산에서 내려오는 것을 식수로 사용합니다. 가스렌지도 없었는데 어제 동네사람들한테 하나 구했습니다. 그동안은 비상용 렌지로 겨우겨우 지낼 수 있었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아무생각도 없습니다. 집은 다시 지어야할텐데… 사람 살아있는 것만도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재도구을 꺼내서 쓸만한게 있나 살펴봤더니 하나도 건질 수 없었습니다. 물살 때문에 서로 부딪치고하면서 다 망가졌습니다. 지금 보시다시피 씻어서 말리고 있기는 하지만 하나도 쓸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그래도 강아지 두마리가 옥상에 올라가서 살았더라구요.

Q : 원래는 몇분이 생활하셨나요?
A : 아이들하고 4명이 살았었습니다. 아이들은 시내에있는 할머니집에 가 있습니다. 그쪽도 물이 찼었습니다만 지금은 여기보다는 상황이 좋으니까 그쪽에 데려다주놓았습니다. 학교도 가야하는데 갈 수도 없구요. 학교 보낸다고 애들을 텐트에서 재울 수도 없구요. 1주일째 텐트에서 자니까 춥고 온 몸이 쑤십니다. 오늘 임시로 지낼 수 있는 컨테이너가 들어온다고 했습니다. 컨테이너가 텐트보다는 좀 낫겠죠.

Q : 집안 내부에 나무가 엉켜있고 엉망입니다. 여기 계신 분들만으로 복구하기에는 힘들지 않으신가요? 요즘 자원봉사자들도 많이 도와주신다고 하시던데요.
A : 안그래도 오늘 자원봉사자분들이 오셔서 도와주셨습니다. 그 전부터 봉사자 분들이나 군인들이 많이 오셨는데 시내쪽이 더 급하다보니 이쪽에 오실 여력이 없었나봅니다. 오늘 오신 분들은 서울에서 내려오셔서 이쪽을 지나시다가 보고 도와주셨습니다. 그 분들 덕에 이정도나마 정리가 된 것입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집안 내부에 가재도구, 나무, 흙, 돌이 뒤범벅되어있는 상태였습니다.
지금 옆에 있는 벽은 사람들 힘으로는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물에 떠내려온 나무들이 벽을 뚫고 꽉 차있는 상태라서 장비들이 들어와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 보상대책이나 지원이 있나요?
보상 보다도… 집을 다시 지어야하는데 규정이 문제가 되고있습니다. 이번 수해로 옆에 있는 계곡의 바닥이 많이 높아졌습니다. 지금 이 위치에 다시 집을 짓게되면 비가 조금만 와도 다시 침수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좀 높게 짓겠다고 시에다가 건의를 했는데 허가가 나지 않는다고합니다. 옛날에 지었던 것처럼 지어야 법에 맞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이 상황에서 법은 무슨 법입니까. 비만 오면 개천물이 넘칠텐데. 두번 죽으라는 이야기입니다. 현실적인 대응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정리 : Daum기획/특집 편집팀 조희제 (2002/09/11)
* solsolsong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7-07-08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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