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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중앙일보) [발언대] 봉사활동은 나를 돕는 것과 같아

solsolsong 2006.01.07 16:51 조회 수 : 1852 추천:5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는 많다. 이런 사람들이 하는 활동 가운데 하나가 불우이웃을 돕는 봉사다.


종합병원에는 자원봉사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 생업에서 은퇴한 사람들, 자식들을 다 키운 주부들, 그리고 종교인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병원에 나와 안내하고 환자들의 재활훈련을 거든다. 이런 자원봉사자들은 돈 한푼 받지 않고 오직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자신의 시간과 마음을 쓴다.

이제 자원봉사자들이 없다면 넘쳐나는 재활훈련 환자들을 제대로 돌볼 수 없을 정도라고 한다. 병원뿐만이 아니다. 자원봉사자들은 아침 출근길의 교통정리, 쓰레기 줍기, 외국인의 길 안내 등 많은 일을 곳곳에서 해내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이 이처럼 크게 늘고 있는 것은 최근 2,3년의 일이다. 사람살이가 복잡해지고 도움을 바라는 사람이 많아지자 주변의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돕는 갸륵한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이다.

가장 훌륭한 덕목은 측은지심(惻隱之心)이라고 선인들은 말했다. 남을 가엾게 여기는 마음이 인간의 기본이라는 뜻이다. 잘나고 못나고, 있고 없음을 떠나서 인간은 누구나 가엾은 존재라는 마음에 바로 휴머니즘이 자리한다. 그 마음 바탕으로부터 크게는 인류의 연대의식이 우러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평생 자기와 자기 가족을 위해 살다가 죽는다. 남을 돕는 것은 국가나 사회가 할 일이지 자기와는 무관한 것으로 생각하며 살아간다.

그래서 이웃을 위한 봉사에는 별다른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봉사는, 누가 나를 알아주는 행동이 아니라 자기가 자기를 알아주는 행동이다. 따라서 스스로의 삶을 가치있게 만드는 자원봉사는 일과성 행사가 아니라 생활이 돼야 마땅하다.

물난리를 당한 많은 사람들이 큰 어려움에 처해 있다. 여러 날 물이 빠지지 않아 세간도 못쓰게 되고 가족의 건강도 크게 위협받고 있다. 이럴 때 우리는 생각해볼 겨를이 없다. 당장 도와야 한다. 시.도와 군.읍.면에서도 적극 도울 일이지만 무엇보다 이웃인 우리가 돕지 않으면 안된다.

지금 방송국이나 신문사에는 수재의연금이 답지하고 있다. 이재민을 돕기 위한 성금 행렬이 줄을 잇는다.

기존의 텔레비전이나 신문에 내는 성금방식과 함께 이번처럼 국가적 재난에 가까운 물난리를 겪는 경우에는 무엇보다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서 다시 '붉은 악마'의 하나된 마음을 모으는 것이 효과적일 것 같다.

붉은 악마가 대한민국을 연호했던 지하철.버스.광장.길거리에 수재민 돕기 성금함을 비치하고 전 국민이 성금을 내도록 하는 것이다. 공동체의 일체감 조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라이온스클럽도 회원 7만명이 즉각 성금을 모아 수재현장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보다 많은 사회단체들이 참여했으면 한다.

우리 사회에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다. 병원에서, 비닐하우스에서, 지하 단칸셋방에서, 수재현장에서 곤란을 겪고 있는 이웃들을 위해 봉사의 손길을 내미는 것은 궁극적으로는 남을 돕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돕는 일이다. 공동체가 건강해져야 안심하고 자신의 행복을 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 나서야 한다. 봉사활동을 해본 사람은 삶의 또다른 진면목을 알아차리게 될 것이다. 이웃을 돕는 마음이 바로 기쁨이라는 것을.

[이시욱 국제라이온스클럽 한국연합회 회장]
* solsolsong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7-07-08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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