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초강대국이 된 원인 중 하나만 꼽아보라"고 하면 의외로 많은 미국인은 자원봉사를 꼽는다.
뉴저지주 포트리 시내에 사는 유영자(82)할머니는 매일 오전 5시에 눈을 떠 집안 일을 도운 뒤 오전 9시면 어김없이 시내 여성 사회봉사센터로 향한다. 자원봉사를 위해서다.
가장 먼저 출근해 사무실의 하루를 여는 그는 이어 사무실을 정돈하고 전화를 받고, 방문객의 민원을 일일이 챙긴다. 퇴근 때 사무실 문을 잠그는 것도 유할머니의 몫이다.
월요일 부터 목요일까지 주당 4일, 하루 8시간씩 이렇게 일한다. 금요일만 예외다. 센터 측이 이날만은 제발 쉬라는 뜻에서 '출근 봉쇄령'을 내렸기 때문이다.유할머니는 이게 가장 큰 불만이다.
팔순 나이에도 불구하고 일이 그렇게 즐거울 수 없다고 유할머니는 행복한 웃음을 짓는다. 보수도 없는 자원봉사지만 시쳇말로 '이팔청춘' 같은 마음으로 자원봉사 일을 사랑하기 때문에 유할머니는 '늙은 아이'라는 뜻의 '올드 차일드'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필라델피아시에도 그런 노인이 있다. 시내 메인 라인에 사는 아다 머치(97)할머니도 자선단체인 '엘더넷'에서 같은 노인들과 빈민을 위해 천사의 손을 내밀고 있다.
1905년생인 머치 할머니는 어린 시절 목사였던 아버지를 따라 미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아버지가 봉사활동을 펴는 것을 지켜봤다.
그 영향은 성장한 뒤에도 고스란히 남아 그가 사회 그늘진 곳을 찾아다니며 봉사활동을 하게 만든 원천이 됐다.
간호사로 20여년간 근무하고 70년에 은퇴한 뒤 머치 할머니는 지역 자원봉사 현장을 새 직장으로 여기며 지금껏 32년째 고통받고 힘들어 하는 이들의 손발이 돼 주고 있다.'엘더넷'의 책임자인 루스 스펄버는 "머치 할머니는 긴 세월을 하루도 빠짐없이 봉사에 바친 진정한 자원봉사자"라고 칭송했다.
도움을 받으며 편히 쉬어도 될 나이인데도 더 어려운 이웃들에게 아낌없이 사랑을 쏟는 두 노인과 같은 '천사'들 때문에 온갖 문제에도 불구하고 미국 사회가 건강함을 잃지 않는 것 같다.
신중돈 특파원 <jd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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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lsolsong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7-07-08 20:46)
뉴저지주 포트리 시내에 사는 유영자(82)할머니는 매일 오전 5시에 눈을 떠 집안 일을 도운 뒤 오전 9시면 어김없이 시내 여성 사회봉사센터로 향한다. 자원봉사를 위해서다.
가장 먼저 출근해 사무실의 하루를 여는 그는 이어 사무실을 정돈하고 전화를 받고, 방문객의 민원을 일일이 챙긴다. 퇴근 때 사무실 문을 잠그는 것도 유할머니의 몫이다.
월요일 부터 목요일까지 주당 4일, 하루 8시간씩 이렇게 일한다. 금요일만 예외다. 센터 측이 이날만은 제발 쉬라는 뜻에서 '출근 봉쇄령'을 내렸기 때문이다.유할머니는 이게 가장 큰 불만이다.
팔순 나이에도 불구하고 일이 그렇게 즐거울 수 없다고 유할머니는 행복한 웃음을 짓는다. 보수도 없는 자원봉사지만 시쳇말로 '이팔청춘' 같은 마음으로 자원봉사 일을 사랑하기 때문에 유할머니는 '늙은 아이'라는 뜻의 '올드 차일드'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필라델피아시에도 그런 노인이 있다. 시내 메인 라인에 사는 아다 머치(97)할머니도 자선단체인 '엘더넷'에서 같은 노인들과 빈민을 위해 천사의 손을 내밀고 있다.
1905년생인 머치 할머니는 어린 시절 목사였던 아버지를 따라 미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아버지가 봉사활동을 펴는 것을 지켜봤다.
그 영향은 성장한 뒤에도 고스란히 남아 그가 사회 그늘진 곳을 찾아다니며 봉사활동을 하게 만든 원천이 됐다.
간호사로 20여년간 근무하고 70년에 은퇴한 뒤 머치 할머니는 지역 자원봉사 현장을 새 직장으로 여기며 지금껏 32년째 고통받고 힘들어 하는 이들의 손발이 돼 주고 있다.'엘더넷'의 책임자인 루스 스펄버는 "머치 할머니는 긴 세월을 하루도 빠짐없이 봉사에 바친 진정한 자원봉사자"라고 칭송했다.
도움을 받으며 편히 쉬어도 될 나이인데도 더 어려운 이웃들에게 아낌없이 사랑을 쏟는 두 노인과 같은 '천사'들 때문에 온갖 문제에도 불구하고 미국 사회가 건강함을 잃지 않는 것 같다.
신중돈 특파원 <jd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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