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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솔송의 인연들

2008.03.17 14:04 조회 수 : 3446

솔솔송의 인연들

스무 살 꽃나이에
구름의 높이로 뛰어
"언덕위의 하얀 집" **가족을 만나
내 안에 옷자라던 교만을 녹이고
네 안에 자라던 사랑과 진실을 옮겼었지

노을로 타던 불꽃들을 마지며
"해창에서 제법까지" *** 걷고 또 걸으면
그림자 사라진 밤하늘에 별꽃이 피고
홀로 밝던 달은 옷을 벗었고
가슴 열고 만나 우린 하나가 되었지

실상사 옛 절터에서
밤 새워 도란도란 풀어내던 소망
"오늘의 이 만남을 영원으로 이어
우리가 가정을 이루면 가족이 함께 하자"던 약속은
우리의 숨결로 이어져 생명이 되고
우리의 진실로 전해져 희망이 되었지

스무 해를 보내고
햇살에 무늬 져 내리는 가을 날
솔솔송의 오랜 인연들
그 약속을 잊지 않고 만났으니
다시 스무 해를 보내면
오늘 이 하루가 영원의 무게가 될 거야

                                    자작나무숲 마음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