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아 뜻 깊고 보람찬 활동을 하기 위해 봉사활동을 하러 오늘 갔다 왔는데 갔다 오기 전에 비해 갔다 오고 난 후의 나는 그 짧은 시간동안 내면적으로 많이 성숙해진 것 같다. 오늘 봉사활동을 하러 갔다 온 곳은 한센 병력자 정착촌인 왕궁의 금오양로원이였다. 항상 몸 편하고 힘도 별로 안 드는 도서관 봉사나 길거리 봉사를 해 오던 나에게는 , 또한 봉사활동의 참 의미를 느끼지 못했던 나에게는 오늘의 금오양로원 봉사는 앞으로 나에게 평생 기억에 오래 남을 봉사가 될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비몽사몽 잠이 덜 깬 채 엄마 차에 올라타서 ‘솔솔송 자원봉사대’의 사무실에 도착했다. 들어서자 나와 이름이 같으신 ‘이지희’팀장님께서 한센병 환자분들께 드릴 복드림 새해 연하장을 만든다고 종이접기를 하자고 하셨다. 원체 종이접기에 소질이 없는지라 조심스러웠지만 일을 분업화하여 수다를 떨며 하다보니 80여장의 연하장이 만들어졌다. 한 겨울 감기가 기승을 부리는 때이니 만큼 어르신들께 드릴 건강쌍화탕을 준비했다. 그렇게 만반의 준비를 하고 왕궁 금오양로원으로 가서 팀을 짜서 집 한 채 한 채 들리며 새해 인사를 드리고 소통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처음엔 모든 것이 어색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옆에서 열심히, 정말 어르신들과 진심으로 소통을 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적응이 되어 즐거운 봉사활동을 할 수 있었다. 새해 인사를 드리면 우리의 손을 어루만지시며 덕담을 해주시는 어르신들에게서 따뜻한 온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책에서만 보는 나병환자분들은 무섭게 표현이 되어있는데 내가 금오양로원에서 본 어르신들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인간미가 풀풀 넘치시고 내가 본 이 마을은 어느 마을보다도 사람사는 냄새가 나는 마을이였다. 그리고 길목의 쌓여있는 눈들을 모두 다 함께 삽으로 파내면서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과 배려하는 정신을 배웠다. 평소에 의무적으로 하던 다른 봉사활동들과는 달리 이번에는 봉사를 하면서 같이 봉사를 하러 다녔던 친구들과도 친해지고, 어르신들에게서 깊은 가르침과 깨닳음을 얻게 된 것 같다. 말로 하기는 뭐하지만 뭔가 내 미래의 봉사계획에 확신을 가지게 된 것 같다. 다음에 내게 시간이 주어진다면 다시 그 어르신들을 찾아 뵙고 인사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