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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2학기 원광대 사회봉사 감상문(김수빈)

solsolsong 2012.12.18 08:56 조회 수 : 971

감상문

간호학과 20123671 김수빈

 

청소년시절 봉사활동이라며 한 봉사활동들은 학년마다 20시간 채우기였고, 스스로 봉사활동 다웠다 라고 느꼈던 봉사활동은 노인요양병원에 갔던 단 한순간이었습니다. 모순적인 봉사활동을 하면서, TV 나오는 대학생이나 가족 직장인 봉사자분들께서 직접 찾아가고 뛰어다니고 진심으로 봉사하면서도 아쉬워하거나 뿌듯해하며 나눌 수 있음에 감사하고 만족해하는 모습에 대학가면 나도 저런 봉사를 하겠노라 라며 머릿속으로 제가 땀을 흘리며 봉사하는 그림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대학 입학 후 1학기엔 딱 1번 봉사활동을 갔었는데, 변명을 하자면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것조차 힘들어서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없었던 것 같았습니다. 그 때 느낀 것은 봉사하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니라는 걸 느꼈습니다.

2학기가 되어서 사회봉사라는 교양과목을 필수로 신청해야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기관 선택 시 의료봉사기관을 찾았습니다. 제 욕심이었지만 앞으로 제가 해야 될 일과 연관 지어 봉사해보고 싶었습니다. 결과는 솔솔송자원봉사대에서 봉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의료봉사기관 선택 실패 후 남은 봉사기관을 선택 시 여러 곳 중 배식봉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수업 남는 시간과 맞고, 제가 좀 더 현실에 한발자국 나아갈 수 있는 계기와 음식을 만들 수 있을 거 같아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첫날 봉사시작시간보다 이른 10분전에 솔솔송자원봉사대 건물에 왔을 때 할아버지 한 분과 할머니 두 분이 계셨습니다. 설마 이른 시간부터 12시 점심 배식을 기다리시는 건 아니겠지 라고 생각해보고 싶었지만 한 시간 안에 한 분 한 분 그렇게 점심 배식을 아침부터 기다리시는 분들이 많으셨습니다.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갈 곳이 없으신 건가? 노숙을 하시는 건가? 굳이 여기로 오셔야할 이유가 있을까? 가족들은 뭘 하고 있는 건가? 와 동시에 먹기 싫어서, 게을러서 먹지 않았던 밥을 어르신들은 몇 시간을 기다리시면서 드시는 것에 밥 한 끼 먹는 게 힘든 것과 소중한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곳에는 저 외에도 자원봉사자 분들께서 오셔서 봉사를 하시는데 배식 봉사 시 봉사자 분들께서 많이 오시는 날엔 제가 할 일이 없어 배식일손 돕는 것 외에 무언가라도 찾아서 해야 할 정도인데 날이 추워지고 해가 짧아 질수록 봉사자 분들의 수가 줄어 바빠졌습니다. 솔직한 심정으론 너무 많이 오시면 제가 할 게 없으니깐 무안해서라도 적당히 오셨으면 했는데 정신없이 서둘러야할 정도로 봉사자분들의 수가 줄어드니 야속했습니다. 저는 변함없이 꾸준하고 성실한 봉사자가 되고 싶어졌습니다.

배식 일손을 도와가면서 집에서 엄마께 배웠던 것이 쓸모가 있고 이렇게 봉사 할 수 있구나 싶고 도움이 되었다는 게 기뻤습니다. 양파 다듬고 부추 다듬고 감자 다듬고 배추 밭 솎고 마늘 정리하고 시금치 다듬고, 직접 요리하는 것을 도와드리지 못했지만 제가 있는 자리에서 봉사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사무실 보조 봉사를 하게 된 적이 있었는데 앉아서 하는 것보단 움직이는 배식 봉사가 제겐 맞나봅니다.

항상 어리다고 챙겨주시던 할아버지와 할머님만 뵈어오다가 봉사하면서 챙김을 받으시는 분들을 보았을 때 어린 저희가 그랬듯이 좀 더 바라시고 욕심내시는 모습을 보기도 했고 연로하신 분께서도 봉사하시러 오시는 모습. 저에게 새롭고 뜻 깊었던 봉사였습니다.

많은 걸 배워가고 알아가고 느끼고 다짐하던 봉사였습니다.

부족한데 가르쳐주시고 조언해주신 많은 어르신들과 국장님과 팀장님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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